2015년 11월 4일.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추계 과학수사 학술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초대장이 이메일 및 우편으로 발송된다.초대장이 이메일 및 우편으로 발송된다.초대장이 이메일 및 우편으로 발송된다.
초대장이 이메일 및 우편으로 발송된다.

저는 구직자 나부랭이(..) 지만 ! 다행히도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2급 자격증'을 소지한 덕택에 영광스럽게도 초대장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 대검찰청을 방문하였습니다. 장소는 일명 NDFC로 불리우는 국가디지털포렌식 센터 였습니다!! 

도착해서 안내데스크에서 등록체크를 거친 후 대검찰청 베리타스홀로 입장하였습니다. 제가 10분정도 늦게 도착하였는데 이미 자리가 대부분 붐비고 있어서 맨 뒷자리에 겨우 앉았네요 ㅠ 안에는 여러 분야에서 종사하고 계신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분들, 그리고 각종 기관(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기무사령부 등등), 보안업체, 현직 판/검사 및 변호사 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가장 먼저 개회사를 맡아주신 조근호 한국포렌식학회 회장님께서는 '이미징'이나 '해쉬값'등의 포렌식 용어들이 대법원 판결문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는 사례를 통해 포렌식이 비교적 대중화되고 있으며 법조계 종사자나 일반인, 학생들에게도 낯선 영역이 아님을 강조하셨습니다. 특히,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들은 기술적인 부분에 정통해 있지만 형사소송법 등 관계 법령과 판례 동향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며- 반대로 법조인들은 법으로만 접근하려다보니 디지털 포렌식을 피상적으로만 접근하게 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언급하셨고 이 자리를 통해 법조실무자 및 법학계와 포렌식 학계의 학제 간 연구가 활성화 되기를 주문하셨습니다.

사진 출처 : http://www.eto.co.kr/news/outview.asp?Code=20151104183407656&ts=02541 경제투데이 채원준 기자
사진 출처 : http://www.eto.co.kr/news/outview.asp?Code=20151104183407656&ts=02541 경제투데이 채원준 기자

이어서 대검찰청 김오수 과학수사부장님께서 환영사를 진행하셨습니다. 최근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정보화사회로의 이행이 가속화되는 한편 새로운 유형의 범죄가 계속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하셨고, 이러한 상황에서 디지털포렌식 기술은 국내외 할것없이 범죄 수사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을 강조하셨습니다.

그 외에 청와대 임종인 안보특보님(대검찰청 디지털수사 자문위원장)님, 한국인터넷진흥원 백기승원장님의 축사도 있었습니다.

사진 출처 : http://www.fnnews.com/news/201511041830114805 파이낸셜뉴스 신아람 기자
사진 출처 : http://www.fnnews.com/news/201511041830114805 파이낸셜뉴스 신아람 기자

이후 첫번째 세션인 "디지털증거 분석 도구의 검증에 관한 연구"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발표는 백석대학교 이성진 교수님께서 진행해주셨습니다. 전문도구를 사용하지 않고서 얻는 결과는 신뢰성을 보장할 수 없고, 법정에서의 증명력도 인정받기 어려운 현실에 대해 언급하셨습니다. 특히 '원 데이터에 대한 이해'를 굉장히 강조하셨던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디지털 증거 분석 도구는 기본적으로 무결성을 보장하여야 하고, 검색기능, 로그분석, 삭제된 파일 복구 등의 중요 기능을 가져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하셨습니다. 그 밖에 다우버트 표준에 대한 설명 등이 있었고, NIST CFTT 사이트 등을 소개해주셨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런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만약 지금 우리가 열심히 이루어 놓은 연구성과와 법정 판결들이, 10년 후에 등장한 새로운 완벽한 도구로 재분석해보았더니 죄다 틀린 엉터리였다! 이를 어찌할 것인가?"

굉장히 난해하고 민망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 그려졌습니다.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이 주제에 대해 한국 디지털포렌식분야의 거의 독보적인 연구자이신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의 이상진 교수님, 김앤장 조황래 전문위원께서 토론을 이어가셨고, 몇몇 참가자의 질문이 있은 뒤 첫번째 세션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약간의 쉬는 시간이 지난 후, 두번째 세션이 진행되었습니다. 여기에서는 '제 3회 디지털 범인을 찾아라' 경앤대회에 대한 시상식 및 대상 수상자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이 대회에 참여하였지만, 아쉽게도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발표자의 내용을 보니, 역시나 ... 제가 풀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던거 같습니다..ㅋㅋㅋㅋ 수상하신 분은 현재 경찰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분으로, 포렌식 관련 동아리 회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분석하신 흔적이 보였습니다. 시간관계상 급하게 발표하셨지만, 상당한 분량의 자료를 성실히 준비해오셨었습니다.

이후 세번째 세션에서는 외국의 디지털포렌식 동향에 대한 발제 및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미국 사례의 경우 Helen Ahn검사님이 발표해주셨는데, 처음에 '한국어 잘 못해요'라고 공표하셨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정말 표현이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영어로 진행하셨습니다.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미국 사례 중 살인사건에서 휴대전화를 통해 범인을 잡은 내용이었습니다. 휴대전화에는 시체를 유기할 장소를 검색한 기록이 있었고, 위치정보도 그곳을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나있었습니다. 특히, 휴대폰 플래쉬라이트를 작동한 로그를 통해 1시간 이상 불빛을 비추며 어두운 산에서 무언가를 했다는 것은, 범인에게 자백을 받아내기 충분했다고 합니다. "디지털 증거는 이같이 정황증거를 더욱 강력히 해주었습니다."라는 결론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후 진행된 우지이에 히토시(일본 법학박사 연구원)님의 발제도 좋았지만 워낙 시간상의 촉박함으로 인해 중간에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형사소송법에 대해 일본과 한국의 법률 비교에 힘써주셨습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대검찰청 디지털수사과 성기범 사무관님께서 디지털 증거 확보체계 소개 및 현황에 대해 발표해주셨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포렌식 개관, 관련 법률, 판례를 설명해주셨고, 최근 검찰에서 추진하는 확보체계 사업에 대한 경과보고를 해주셨습니다. 향후 디지털증거데이터팩 국가표준에 따라 수사과정이 간결화되고 자동 문서화를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더불어 다양한 도구들이 개발되고, 공인화됨으로써 국내에서도 굳이 Encase에 얽매일 필요 없이 훌륭한 포렌식 장비가 보급되길 기대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포렌식분야 입문에 쉽게 발을 디딜 수 있을 것이며, 향후 다수의 포렌식 전문가가 배출되기를 소망합니다.


이상으로 2015년 추계 과학수사 학술세미나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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