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9.에 고려대학교 하나스퀘어 대강당에서 진행되었던<2015 디지털포렌식기술 하계 워크숍>에 참석했었던 후기를 남깁니다. 본 학회는 고려대학교 디지털포렌식연구센터의 주관으로 경찰청 사이버안전국과 함께 개최되었습니다. 논문을 발표하신 분들은 대부분 고려대 소속의 학계 전공자들과, 경찰청 소속의 사이버수사 분야 실무자들이었습니다. 진행되었던 섹션별로 간략한 소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개회식 : 먼저 개회사는 한국디지털포렌식 학회장이신 고려대학교 이상진 교수님께서 진행해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상진 교수님께서 저술하신 ‘디지털포렌식 개론(이룬출판사)’책을 독학하였었는데, 직접 교수님을 뵈니 참으로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섹션 중간에 따로 찾아 뵙고 BoB 4기 교육생이라 소개드렸더니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라는 격려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이어서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디지털포렌식 센터장이신 강신걸 총경님께서 축사를 해주셨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정보통신기술이 발달되고 모바일기기의 대중화와 사물인터넷의 발전의 역기능으로 신종 사이버 범죄가 발생하는바 경찰은 기존의 ‘사이버테러대응센터’를 ‘사이버안전국’으로 확대 개편하여 국민 사이버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굳은 의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2. 디지털포렌식 기술 섹션 : 기술 섹션은 오전(10:00~11:00)과 오후(14:30~15:30)으로 두차례 진행되었습니다. 특정 외장HDD나 데이터베이스를 타겟으로 삼아 여러 방면에서 증거를 분석하는 방법과 포렌식/안티포렌식 방법에 대한 연구 발표가 이루어졌습니다. 기술적인 분야가 주를 이루다보니 지식의 한계로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아서 아쉬웠습니다.
  3. 파일시스템 : 이 섹션에서는 포렌식 분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각종 파일 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다루어졌습니다. 아직 FAT과 NTFS등의 기본만 접하였는데, UFS와 BTRFS라는 비교적 생소한 파일시스템에 대해서 새롭게 접할 수 있었더 기회였습니다.
  4. 디지털 포렌식 절차와 법 : 디지털 포렌식은 기술만의 영역이 아니라 그 결과가 법정에서 증거로서의 증명 능력이 인정되는가 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해당 섹션은 기술 이외의 측면을 다루었습니다. 관련하여 경찰청은 지난 5월에<디지털 증거 수집 및 처리 등에 관한 규칙>을 제정하였습니다. 수사에 있어서 인권보호, 증거 수집 및 처리의 원칙, 증거분석관의 자격 등에 대한 논의가 QnA 시간에 다루어지면서 제도의 취지와 다르게 실무자들이 느끼는 현실적 어려움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5. 정보 인권 및 윤리 특강 : 물론 다른 발표들도 모두 유익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이신 김선영 경정님께서 발표하신 윤리 지침에 대한 특강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수사기관의 강제적 집행과 각 개인의 프라이버시의 충돌은 현대에서 민감한 이슈입니다. 유죄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원칙적으로 죄 없는 자에 준하여 다루어져야 한다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그가 소지한 디지털 증거에 대한 내용도 개인정보로써 보호되어야 합니다. 공판이 끝나고 항소나 상고가 모두 종료된 시점에서는 수사과정에서 수집된 압수증거 자료를 적법 절차에 따라 파기해야 한다는 사실과,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로서 가져야할 윤리의식에 대한 강조가 인상 깊었습니다.
  6. 후원기업 제품 홍보 부스 : 후원사인 5개 기업의 제품에 대한 홍보가 진행되었습니다. Encase등의 외산 소프트웨어의 의존도를 낮출만한 좋은 국산 포렌식 도구가 개발되길 바라고, 또 기회가 된다면 제가 그 일에 일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총평 : 학회에서 느꼈던 좋았던 점도 있지만, 한가지 아쉬웠던 것이 있다면 제도권을 연구하는 사람들과 기술을 연구하는 이들의 간극이 너무나 멀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법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신기술’은 아직 공신력이 입증되지 않았으므로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 느껴졌고, 반대로 기술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법과 제도권을 향해 ‘말장난’에 막혀 발전이 저해된다는 입장이 느껴져 그 간극이 있음을 실감하였습니다. 이는 미국에서의 Frye판례와 Daubert 판결에서의 온도차가 한국 디지털포렌식학계에도 동일하게 재현되는 것으로 보이며, 그런 의미에서 제가 만약 디지털포렌식 분야의 일원이 된다면 어떤 자리에서 어떤 모양으로 일조할 수 있을지를 깊이 고민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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